하이닉스반도체가 두 달여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6조원에 재진입했다.

반도체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하이닉스의 재무 위험이 과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는 26일 14.71%(1500원) 급등한 1만17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22일(1만2200원) 이후 5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이는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모두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분석에 힘입은 결과다. 불황의 늪에 빠졌던 반도체경기가 1분기를 기점으로 턴 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면서 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폭이 전 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D램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안에는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공급 공백이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팀장은 "현재 반도체 가격은 정중동이지만 하반기 가격 상승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또 씨티그룹이 '재무위험이 과장돼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4000원을 유지한 것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씨티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하에서도 추가적인 자금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하이닉스만 재무 위험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