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미국 흔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첫번째 포문은 달러화를 겨냥했다.

그는 "달러화를 대체하는 새 기축통화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역할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이에대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완강하게 거부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저우 총재는 양국 사이 팽팽한 한랭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미국 저축률이 1997년 쌍둥이 적자 발생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며 미국측의 속을 재차 긁었다.

전문가들은 저우 총재의 일련의 강성 발언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채권자로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창과 미국의 방패가 벌이는 통화전쟁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패권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위기수습에 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도 위기 이후를 찬찬히 준비할 때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