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지출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27일 지난 2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 늘어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소비지출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이 지표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경기회복의 조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하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다. 상승폭이 1월에 비해 줄어든 데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배경엔 물가 상승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근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해 시장전망치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개인 소득은 시장전망치(-0.1%)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소비자의 구매력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월에 0.2% 증가했던 개인 소득은 2월 들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TN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아자 애널리스트는 "개인 소득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일정 수준의 자산이 확보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소비지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