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국내 신차 교체시 감세 방안에 대해 현대차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지식경제부는 26일 2000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량의 신차 교체시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세율을 70%씩 인하하는 등의 감세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당정협의와 국회 입법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검토안에 따르면 기존 구입가격 대비 인하율은 소형~준대형 차량이 7~8%선, 대형 및 고급차량은 2~5%선"이라며 "자동차 전체보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총수요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9년 이상된 중고차의 신차 교체 구매시 최대 2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독일의 경우 총수요의 18%에 해당하는 연간 60만대의 수요증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2월 승용차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 이전에 등록된 승용차 운행대수는 총 464만대"라며 "이 중 5%의 교체 구매가 실현된다면 23만대로 올해 예상 연간 총수요의 23% 증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현대차의 수혜가 기아차 등 2위업체와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일률적인 인하 조건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먹인 준중형, 중형 등 승용차의 가격인하 효과가 두드러진다"면서 "노후차량의 신차 교체시 혜택임을 감안할 때 고급차로의 신차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또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가 모두 면제되는 경승용차는 신차 교체 구매시 추가적인 수혜가 없기 때문에 모닝과 마티즈의 판매비중이 높은 기아차와 GM대우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