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가진 국제적 일간지인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다음달부터 주간지로 전환한다. 불황으로 인한 경영압박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CSM은 27일자 1면 톱에 ‘일간이여 안녕’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주간지 전환 작업이 마무리돼 다음달부터 새로운 모습의 언론으로 재탄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CSM은 이번 주간지 전환으로 연간 1000만달러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한해 동안 이 신문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소유주인 ‘그리스도과학자제일교회’ 등으로부터 2010만달러를 지원 받았다.

다음달 12일부터 44쪽으로 발행되는 주간 CSM의 연간 구독료는 89달러로 책정됐다. 일간지 시절 연간 구독료(219달러)의 절반 이하다.

‘더 모니터’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CSM은 1908년 창간됐다. 정치와 광고에 흔들리지 않는 신중한 뉴스 보도로 이름이 높다. 선정적이고 저속한 뉴스를 배격하고 1면에 광고를 싣지 않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술 담배는 물론 외설적으로 판단되는 책과 영화 등의 광고는 싣지 않고 범죄기사와 재해뉴스는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만 다룬다는 편집방침을 갖고 있다. 지방지가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의 신문계에서는 흔치 않은 전국지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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