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서울 등 7대 대도시에서 2003년 이후 5년간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이 '보행 중'에 숨졌으며,이들 중 40% 이상이 '폭 6m 미만'의 생활도로,즉 집 앞 골목길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와 61세 이상 고령자 등의 보행 중 사망률이 전체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으로 심각했다.
문제는 보행권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는 데 있다. 연구소가 서울 3곳,경기도 2곳 등 수도권 내 폭 9m 미만 도로의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거지역 생활도로는 대부분 차량통로나 주차공간 등 차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주거지역의 최고 제한속도도 간선도로와 같은 시속 60㎞가 적용되고 있으며 과속 방지턱 외에는 별다른 안전시설물이 없었다. 보행자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폭이 협소하거나 보도상에 세워진 입간판이나 주차된 차량 때문에 보행자가 찻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돼 있었다.
주거지역 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생활도로 환경정비와 더불어 시속 30㎞ 이하 속도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행자 도로는 확보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