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ewjeans)의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해외에서 만난 팬의 술값을 내줬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최근 웹툰을 그려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김뱁새'에 지난해 5월 스페인에서 민 대표를 만난 A씨의 사연이 만화로 각색돼 올라왔다.이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스페인의 한인 민박집에서 일하고 있었고, 민 대표와 뉴진스는 뮤직비디오 촬영차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A씨는 회식 차 들렀던 한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민 대표를 마주쳤다고 한다. 그는 고민 끝에 민 대표에게 다가가 "팬 입니다"라고 인사했고, 민 대표는 모자를 들어 올려 얼굴을 보여주고는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A씨가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임을 알리자 민 대표는 이름을 묻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거주지를 묻고는 자신과 같은 동네라며 "이것도 인연인데 DM(다이렉트 메시지) 한 번 주시라"고 말하기도 했다.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가 회식을 즐긴 A씨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가게 직원으로부터 "밖에 있던 숙녀분이 계산하고 갔다"는 말을 들었던 것. 20만원이 넘는 회식비를 내고 간 민 대표의 행동에 놀란 A씨는 황급히 따라 나갔지만 이미 민 대표는 자리를 뜬 상태였다고 한다.그 후 A씨는 민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열심히 잘 살아서 꼭 보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민 대표는 "보은은 무슨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장했다.한편 민 대표는 현재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6일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수립, 회사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며 서울 용산경찰서
“생각할 수 있는 거라면,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한다.”현재 영화계의 ‘가장 문제적 감독’으로 꼽히는 라르스 본 트리에르(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195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트리에르는 ‘범죄의 요소’(1984)로 장편 영화에 데뷔해 ‘유로파’(1991), TV 시리즈 ‘킹덤’(1994) 등을 선보였다. 1995년께 덴마크 출신 감독들과 ‘도그마’ 선언을 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사조를 주도했다. 도그마는 당시 유행하는 영화 트렌드를 부정하고 영화의 순수성을 주창한 선언이었다.그의 작품은 대체로 염세적이고 때로 윤리적인 선을 넘기도 해 논란이 되곤 했지만, 작품성 또한 인정받아왔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EPA상 등을 받았으며 ‘어둠 속의 댄서’(2000)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독특한 세트로 주목받은 ‘도그빌’(2003)을 비롯해 ‘안티크라이스트’(2009), ‘멜랑콜리아’(2011), ‘님포매니악’(2013), ‘살인마 잭의 집’(2018) 등을 연출했다.최다은 기자
모든 사랑의 뒤편에는 불안함이 있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랑이 식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조차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로봇으로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다. 주인공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 이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도록 프로그램됐지만 서로를 만나면서 ‘고장’이 난다. 누구도 가르친 적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두 주인공은 성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기도 하다. 그들은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섭렵한 덕분에 이론적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통달했다. 그렇지만 아직 한 번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없는 어린아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사랑이 더욱 무섭고 어색하지만 둘의 마음은 통제 불능 상황으로 커져 버린다. 올리버와 클레어는 사랑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어리석은 행위인지 알면서도 마침내 사랑을 꽃피운다.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풋풋한 첫사랑을 기다리는 건 이별이다. 고물 취급을 받는 두 로봇에게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클레어의 관절이 하나둘씩 삐그덕대고 고장 나면서 두 연인은 이별을 직감한다. 올리버와 클레어 둘 다 자신이 작동할 날이 며칠 남아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둘 중 하나가 작동을 멈춘다면 남은 쪽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지 알고 있다. 이별의 운명이 엄습하자 두 주인공은 이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주인공은 로봇이지만 인간들도 피할 수 없는 걱정이다. 죽음이 됐든 이별이 됐든 언젠가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사랑.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프지만 그럼에도 빠질 수밖에 없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