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를 찾는 기업과 기관이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과 통화량이 많은 금융기관, 대기업은 물론 IP 기반의 사무실 환경 개선을 원하는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11일 행정안전부가 `행정기관 인터넷 사업자 선정 설명회'를 열고 사업계획안을 내놓으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화 보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행안부는 5월께 사업자를 선정, 빠르면 오는 6월부터 정부청사에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인터넷전화 도입은 지난해 6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LG데이콤을 사업자로 선정해 전국 119개 본.지점 7천여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를 도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작년말 가스안전공사가 전국 규모의 대형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무선랜 기반의 와이파이 인터넷전화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구로구 등 지자체에서도 인터넷전화 도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과 서비스 만족도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를 도입하면 음성전화 통신망이 데이터망으로 통합 운용됨으로써 전반적인 네트워크 설비투자 및 유지비용이 절감된다.

또 본.지사간 통화가 무료일 뿐 아니라 화상통화, 문자메시지(SMS), 발신번호표시(CID), 녹음 기능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업무 처리와 민원 상담의 효율화가 가능하다.

인터넷전화에 대한 기업과 기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기업고객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132만 가입자를 확보한 LG데이콤은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 중소형 기업 등에 기업 환경과 수요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과 기업용 FMC(유무선융합서비스) 상품을 공동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상반기에는 T-옴니아(SCH-M490)폰, HTC 다이아몬드폰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링크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대형 기업 고객 영입을 목표로 FMC 법인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T도 KTF와의 합병이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기업고객을 겨냥한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유무선 연동서비스(FMC) 출시하고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UC)를 강화해 기업고객을 끌어모을 방침이다.

현재 기업용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약 100만으로 전체 시장의 1/3 수준이나 업계에서는 향후 방통위 주도 하에 번호이동제가 개선되고, 행안부의 인터넷전화 도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