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취할 스탠스는 공격과 방어 두 가지다.

회원국들에 미국 못지않은 대대적 경기부양책을 취하라고 강조하면서도 달러가 현행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도록 관철시키는 게 그것이다.

미국은 G20 국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정지출을 통한 부양책을 내놓아야 세계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G20 회원국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재정을 올해와 내년 2년간 지출하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금융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대형 금융사 파산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키로 했다. 대신 이들 금융사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감독의 필요성도 강조할 예정이다. 무역 및 투자개방 정책을 견지한다는 입장도 밝히기로 했다.

새 기축통화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새 기축통화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 자체가 국제회의에 첫 데뷔하는 그에게는 곤혹스런 일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