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해외 수주액을 3년 만에 10배 이상 늘리는 등 해외 발전설비 정비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PS는 수력 화력 원자력 등 발전설비와 송변전설비를 정비하는 전문기업이다. 1998년부터 국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린 결실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권오형 한전KPS 사장은 29일 인도에서 발코 화력발전소에 대한 운전 및 정비사업을 309억원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전KPS는 4월부터 5년간 540㎿급 대형 발전소인 발코 화력에 대한 운전 및 정비를 맡는다. 이미 8명의 엔지니어를 현지에 파견,200명의 현지인 채용도 마쳤다.

권 사장은 "2006년 183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사업 수주액이 2007년 930억원,2008년 149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남미지역에도 진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한전KPS는 현재 5곳의 사업장을 확보한 인도는 물론 수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바논 파키스탄 중국 등에서 발전설비 정비 및 운전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7년 3월 나이지리아의 엑빈 화력발전소에서 폭발한 보일러 2개를 신속히 복구한 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3개월간 가동이 멈춰섰던 수단의 카르툼 화력발전소 3호기를 정상화해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권 사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가족과 떨어져 수년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기술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올해 해외사업 수주액도 핵심 엔지니어들이 현지에서 고용한 인력과 함께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액 가운데 비용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대부분 인건비인 만큼 사업별로 10% 이상의 고수익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전KPS는 이 같은 해외 수주 호조를 발판으로 지난해 7639억원의 매출과 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07년보다 각각 12.1%,7.7% 증가한 것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