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도 싸고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국민 간식' 떡볶이.지난 주말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국민 간식'을 넘어 '세계인의 간식'으로서 떡볶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행사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28~29일 개최한 '2009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정부 주최의 첫 떡볶이 관련 행사다. 프로그램 역시 다양한 떡볶이 메뉴 시식,떡볶이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전시,떡볶이 역사관 등 '떡볶이' 일색이다. '국민 먹을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틀 동안 행사장을 찾은 인파도 무려 5만명에 달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0여개팀이 참가한 '세계 떡볶이요리 경연대회'.떡볶이의 세계화 가능성,독창성 등이 심사 기준이다. 이를 감안해 심사위원에는 인기 TV프로그램 '미수다'에 출연 중인 캐나다 출신의 도미니크 노엘 등 외국인들도 끼여 있다.

수상작들도 대부분 글로벌화된 레시피를 갖춘 작품들이다. 요리 유학을 준비 중인 조국형씨(25)가 내놓은 '복분자 소스와 파슬리 허브오일을 곁들인 마늘버터 조랭이 떡볶이 샐러드'가 일반부 대상을 받았다. 학생부 대상 수상작은 오산대 요리학과에 재학 중인 이주하씨(19)의 '매콤한 토마토소스에 치즈를 감싼 떡볶이와 두부크로켓에 리코타 치즈 소스'.또 밀가루 전병에 요리를 싸 먹는 멕시코 음식 파이타를 접목한 권재운씨의 '새우&떡볶이 파이타'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 5년간 1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과장은 "떡볶이 관련 산업 규모는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외국인에게 익숙지 않은 쌀떡의 쫄깃한 조직감과 매운 맛을 보완하면 파스타 같은 세계인의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 레시피

◇복분자 소스와 파슬리 허브오일을 곁들인 마늘버터 조랭이 떡볶이 샐러드= 다진 마늘과 버터를 팬에 넣고 조랭이떡을 볶은 다음 새우 감자 당근 애호박 등도 볶아준다. 냄비에 복분자주,올리고당,식초를 넣고 소금간을 살짝 한 뒤 약한 불에서 조린다. 접시에 복분자 소스를 뿌리고 방울토마토와 야채 등을 오일과 함께 곁들이면 완성.

◇매콤한 토마토소스에 치즈를 감싼 떡볶이와 두부크로켓에 리코타 치즈 소스=두부는 얇게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서 바삭하게 하고,파마산 치즈는 갈아 팬에 얇게 깐 후 떡볶이를 굴려 감싼다. 토마토와 바질,페페론치노,마늘 등으로 토마토 소스를 만들고 리코타 치즈와 생크림,설탕을 넣어 리코타 치즈 소스를 만든다. 파마산 치즈로 바스킷을 만들고 접시에 두부를 먼저 놓고 치즈바스킷을 놓은 후 피망,치즈로 감싼 떡 순으로 장식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