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르고,필드가 부른다. '아웃도어 시즌이 돌아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등산객,골퍼 들이 활짝 기지개를 켤 때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류와 신발 등 아웃도어 용품.최근엔 기능은 물론 패션성까지 강조되면서 아웃도어 용품 또한 유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불황기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야외 레저활동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캐주얼 의류로도 무난히 입을 수 있는 멀티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노스페이스의 '프리재킷'은 중 · 고등학생들의 교복뿐 아니라 20~30대 일상복，40~50대 등산복 등으로도 인기가 높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랜지션 웰딩 재킷'도 산행이나 가벼운 야외 나들이는 물론 평소 캐주얼 의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제품이다.

라푸마의 여성용 '고어텍스 트렌치코트'는 허리선을 살린 슬림핏 디자인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껏 드러내 준다.

올 봄엔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경량화.등산화나 일부 재킷에 국한됐던 '경량화'추세가 셔츠 · 바지 등 전 의류 아이템으로 넓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K2의 '초경량 윈드재킷'은 100g대에 불과하다. 머렐의 '패커블 점퍼'는 가벼운 착용감과 함께 제품을 접어 옷에 내장된 포켓에 넣으면 손지갑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

골프 의류는 '더 밝고 더 화사하게'가 슬로건이다. 여성 의류는 물론 남성용도 베이지 등 점잖은 색상 대신 핑크,옐로 등 밝은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디자인도 변형된 줄무늬와 기하학 무늬 등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올 봄 필드 패션은 레이어드룩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긴팔 티셔츠 위에 반팔 집업 바람막이를 덧입거나 목이 올라오는 기능성 티셔츠 위에 가디건을 입으면 유행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바지는 노턱 스타일로 슬림한 맵시를 강조하고,여성들의 경우 큐롯이나 7부 바지 등이 멋도 내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골프나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 시 안전을 위해선 신발의 중요성을 지나칠 수 없다.

최근 골프화 중에는 밑창이 3개 존(zone)으로 나눠져 스윙에서 피니시 동작으로 이어지는 매 순간의 힘을 각 존으로 분배하거나,골프화 아웃솔(밑창의 표면과 닿는 아랫부분)의 안쪽과 바깥쪽의 높이를 다르게 해 자세 안정감을 높여주는 기능성 제품들이 눈에 띈다.

등산화 구입 시에는 밑창과 무게를 잘 따져봐야 한다.

'라푸마'의 'LGK 601'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웃솔에 요철을 부착했고,안쪽 깔창에는 은나노 소재를 넣어 항균 · 항취 기능을 높인 것이 특징. 노스페이스의 '로렌드'는 한 짝이 450g,코오롱스포츠의 '플라이'(21만원)는 한 짝의 무게가 490g로 일반 제품에 비해 200g 이상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