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반전에 이어 글로벌 경제도 반환점을 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중국 제조업지수의 3개월 연속 개선, 한국경제의 호전(Turn around)에 이어 글로벌 경제도 극심한 침체를 지나 회복을 위한 반환점(turning point)을 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에서 주식의 성과가 채권의 성과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경기반전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90년대 이후 글로벌 경기순환에서 금융시장의 기대변화는 모든 경기순환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신뢰를 함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 주택, 내구재지표의 개선은 경기저점 통과를 시사하는 중요한 변화"라며 "주요 지표들간의 시차상관계수로 볼 때 고용은 소비에 상당한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지표로, 정상적인 경기저점 통과 과정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 큰 특징이 급격한 교역침체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중국, 대만 등에서 나타난 글로벌 교역의 반전 신호는 중요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교역의 회복여부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와 대만의 대일본 무역수지가 2월 들어 다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글로벌 교역의 재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을 다시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경기가 반환점을 통과한 이후 3개월, 6개월 간 지역별 증시 수익률에서 한국시장이 가장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섹터별로는 IT와 자동차 부문의 상대적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높으며 중국의 3월 수출 개선이 확인될 경우 중국 관련 섹터도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