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정부의 인수기각 결정에 "자산만 인수하겠다" 제의

중국 국영 민메탈스는 호주 정부가 호주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OZ미네랄스 인수안에 대해 '인수불가' 결정을 내리자 수정안을 제시하고 나서는 등 인수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나섰다.

민메탈스는 29일 OZ미네랄스에 군사지역과 인접한 문제의 프로미넌트힐 광산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자산만을 인수하겠다는 수정제의를 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0일 보도했다.

민메탈스는 프로미넌트힐 광산이 있는 우메라지역에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있어 중국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오가는 곳이라며 호주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를 기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7일 민메탈스의 OZ미네랄스 인수에 대해 인수 대상 탄광이 군사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는 호주 정부가 중국의 호주 광산업체 연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OZ미네랄스는 "수정 제의에 대해 가급적 조속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OZ미네랄스는 오는 31일까지 13억호주달러(1조2천억원)를 채권금융기관에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OZ미네랄스에 대한 민메탈스의 수정 제의 수용은 이르면 30일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미넌트힐 광산은 OZ미네랄스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수정제의가 받아들여져 프로미넌트힐 광산을 제외한 나머지 OZ미네랄스 자산인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양측의 인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최종 승인을 얻어야 완료된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폴 영은 "채권금융기관들이 OZ미네랄스 채권상환기간을 30일 연장해 줄 것"이라며 "민메탈스의 수정제의가 어떤 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민메탈스에 대한 OZ미네랄스 인수승인 기각으로 현재 인수협상이 완료돼 FIRB의 90일 일정 심사를 받고 있는 중국 국영 차이날코의 세계 2위 철광석생산업체 리오틴토 인수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가 국익 차원에서 이번 인수건을 '매우 엄격하게' 다루겠다고 그동안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이날코도 호주 정부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수정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