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퀸' 신지애(21.미래에셋)도 35세의 베테랑 카리 웹(호주)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신지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골프장(파72.6천71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골프 피닉스 LPGA 인터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12언더파 276타 타로 끝냈지만 5타를 줄이며 추격한 웹(14언더파 274타)에게 우승컵을 넘겨 줬다.

3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올라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큰 실수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이글 1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맹타를 휘두른 웹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신지애는 준우승 상금 13만9천583달러를 보태며 올 한해 44만8천517달러를 벌어들여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15위에 그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39만8천369달러)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은퇴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웹은 2006년 이후 우승없이 지내다 3년만에 통산 36승을 올리며 재기를 알렸다.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받은 웹은 소렌스탐에 이어 통산 상금 2위(1천450만달러)를 달렸다.

4라운드 한 때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김인경(21.하나금융)은 10번홀(파5)에서 나온 더블보기 탓에 상승세가 꺾여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전반까지는 김인경과 웹, 신지애의 팽팽한 3파전이었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210야드가 넘는 파3, 8번홀에서 그린 끝에서 15m나 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3언더파를 만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역시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웹은 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홀까지 4m를 남기고 이글 퍼트를 집어 넣은데 힘입어 12언더파를 만들며 김인경을 추격했다.

반면 웹과 챔피언조에서 대결을 펼친 신지애는 4∼5m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7번홀(파4)에서 7m짜리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첫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신지애는 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에까지 보냈지만 칩샷이 짧아 파에 그쳤고 9번홀(파4)에서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후반에 들어가면서 승부는 웹 쪽으로 기울었다.

김인경이 10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는 사이 웹은 10번홀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차까지 추격하던 신지애는 15번홀(파4)에서 똑같이 보기를 적어내 타수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신지애는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고도 1.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었지만 웹은 두번째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지애는 "티샷과 아이언샷은 잘 됐는데 퍼트가 잘 되지 않아 힘없이 진 것 같다"며 "9번홀에서 버디를 놓친 것과 15번홀 보기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우승컵은 넘겨 줬지만 한국 자매들은 김송희(21)가 6위(9언더파 279타),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1.LG전자)과 지은희(23.휠라코리아)가 공동 7위(8언더파 280타)에 오르는 등 모두 5명이 톱10에 포진했다.

한편 재미교포 위성미(20.미국 이름 미셸 위.나이키골프)는 8오버파 296타를 쳐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피닉스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