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LED(발광다이오드)株 중 하나인 우리이티아이 주가가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에 육박하면서 앞으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리이티아이는 2007년 3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및 기타자금 확보를 위해 크레딧 스위스 홍콩법인 등을 상대로 사모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기가 2011년 9월인 이 전환사채는 전환청구기간이 2008년 9월 3일부터 2011년 8월 3일까지로, 전환가액은 기명식 보통주 1주당 1만2500원이다.

전환청구 조건이 이같이 갖춰지게 됨에 따라 향후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LED 응용산업이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정되는 등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어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우리이티아이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한때 1만2850원까지 치솟으면서 CB 전환가액 1만2500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특히 관련 기대감이 폭발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어 앞으로 전환청구 물량이 나올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증권은 최근 시작된 주가 재평가가 초입 국면에 불과하다며 우리이티아이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1만4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로, 전환청구기간 내에 전환권을 행사함으로써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며 상승세를 탈 경우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조건만 되면 언제든지 전환청구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크레딧 스위스 홍콩법인 등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환청구를 할 경우 현재 상장주식 1928만4000주의 12%에 해당하는 24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주가치 희석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전자부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전환청구가 될 경우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10%가 넘는 물량이 출회돼 기존 주주들에게는 치명적인 가치희석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우리이티아이의 주가 수준은 이러한 위험이 반영되지 않은 채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트는 "이번 전환사채의 만기이자율이 2%인 점을 감안할 경우 1만3000원에서 1만14000원대에서 전환청구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LED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수급으로 볼때 전환가액 이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기업가치 등을 떠나 시장 상황을 반영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주가 추가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