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살고보자"…글로벌 기업 '강자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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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ㆍ텔레포니카, 유럽4국서 기지국 등 공유
폭스바겐ㆍ도요타, GPS이용 긴급서비스 공동개발
폭스바겐ㆍ도요타, GPS이용 긴급서비스 공동개발
글로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같은 업종의 라이벌 기업들끼리 장비와 기술을 공유하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자리를 다투는 영국 보다폰과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최근 유럽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경쟁의 핵심 요소인 기지국 등 네트워크 설비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세계 1위 일본 도요타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한 긴급 서비스 공동 개발을 협의 중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경쟁 업체들이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글로벌 합종연횡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통신 두 공룡의 제휴
보다폰과 텔레포니카의 가입자 규모는 각각 2억8900만명,2억6000만명으로 중국 내에서만 4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 2위권 업체들이다. 하지만 전 세계 20~30여개 국가에 진출해 해외에서만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 내용 측면에서는 명실공히 세계 톱 이동통신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두 맞수가 반(反)독점 등의 논란을 불러올 소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손을 잡았다. 향후 10년간 1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국 스페인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4개국에서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를 공유하기로 했다. 체코 등 15개 지역에 대한 제휴도 추가 논의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가동 기지국 수를 줄이고 장비 임대료 총액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줄여 신규 서비스 개발,가입자 확보 등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폭스바겐 · 도요타도 협력 타진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일본 도요타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 지분 20%를 보유한 독일 니더작센주의 크리스티안 불프 지사는 최근 일본 도요타 본사에서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과 만나 양사의 기술 제휴에 대해 논의했다. GPS를 이용해 '차량 사고시 긴급 통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게 주내용이다. 불프 주지사는 현재 폭스바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감사회 멤버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서버 시장 1위 기업인 IBM은 현금 65억달러를 투자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IBM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는 2001년 휴렛팩커드(HP)의 컴팩 인수 이래 가장 큰 '하드웨어 업계 빅딜'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최강자들이 잇따라 동맹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기술력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체 고위 관계자는 "불황 속에 글로벌 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과도 손잡는 파격 행보에 나서는 것은 생존에만 치중하는 국내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휴나 인수 같은 보다 다양한 불황 극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자리를 다투는 영국 보다폰과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최근 유럽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경쟁의 핵심 요소인 기지국 등 네트워크 설비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세계 1위 일본 도요타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한 긴급 서비스 공동 개발을 협의 중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경쟁 업체들이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글로벌 합종연횡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통신 두 공룡의 제휴
보다폰과 텔레포니카의 가입자 규모는 각각 2억8900만명,2억6000만명으로 중국 내에서만 4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 2위권 업체들이다. 하지만 전 세계 20~30여개 국가에 진출해 해외에서만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 내용 측면에서는 명실공히 세계 톱 이동통신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두 맞수가 반(反)독점 등의 논란을 불러올 소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손을 잡았다. 향후 10년간 1억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국 스페인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4개국에서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를 공유하기로 했다. 체코 등 15개 지역에 대한 제휴도 추가 논의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가동 기지국 수를 줄이고 장비 임대료 총액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줄여 신규 서비스 개발,가입자 확보 등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폭스바겐 · 도요타도 협력 타진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일본 도요타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 지분 20%를 보유한 독일 니더작센주의 크리스티안 불프 지사는 최근 일본 도요타 본사에서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과 만나 양사의 기술 제휴에 대해 논의했다. GPS를 이용해 '차량 사고시 긴급 통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게 주내용이다. 불프 주지사는 현재 폭스바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감사회 멤버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서버 시장 1위 기업인 IBM은 현금 65억달러를 투자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IBM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는 2001년 휴렛팩커드(HP)의 컴팩 인수 이래 가장 큰 '하드웨어 업계 빅딜'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최강자들이 잇따라 동맹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기술력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체 고위 관계자는 "불황 속에 글로벌 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과도 손잡는 파격 행보에 나서는 것은 생존에만 치중하는 국내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휴나 인수 같은 보다 다양한 불황 극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