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씨의 술접대 동석자들을 대부분 확인하고 수사 대상자 소환에 앞서 강요 혐의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30일 브리핑에서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수사 대상자들이 장씨 및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게 확인됐다"며 "강남 7개 유흥업소의 매출전표를 김 전 대표의 카드 사용내역과 대조하는 작업이 사실 확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들이 고인과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와 관련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우선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게 범죄 혐의 수사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혀 사실상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강요죄 교사 및 방조, 성매매특별법위반 혐의 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30일 김 전 대표 기획사의 세무대행업체인 모 회계법인에 대한 영장을 집행해 김 전 대표의 개인 또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확보에 나섰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