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퀸' 신지애 역전 당하다니…
신지애(21 · 미래에셋)가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공식 데뷔 후 치른 5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기록,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44만8517달러)에 올라섰다.

신지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CC(파72)에서 끝난 투어 'J골프 피닉스 LPGA인터내셔널'에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이날만 5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가 된 캐리 웹(35 · 호주)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최종일 2타(버디 3,보기 1)를 줄이며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투어 데뷔 14년째인 웹의 관록에 밀렸다. 웹은 이날 이글 1개,버디 5개,보기 2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67타를 쳤다. 투어 통산 36승.

'파이널 퀸' 신지애 역전 당하다니…
올해 한국 J골프가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한 이 대회 우승 다툼은 4라운드 전반까지만 해도 신지애,웹,김인경(21 · 하나금융)의 3파전이었다. 신지애가 7번홀에 가서야 첫 버디를 잡는 사이 웹과 김인경은 3타를 줄이며 선두권 자리 바꿈을 했다. 김인경은 8번홀(파3)에서 1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으며 웹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자마자 승부의 추는 웹쪽으로 기울었다. 김인경이 10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은 사이 웹과 신지애는 버디를 잡고 1타 차 선두 다툼을 벌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11번홀(파4)이었다. 단독 1위가 된 웹이 연속 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신지애는 파로 마무리하며 간격이 2타로 벌어지고 말았다. 두 선수는 15,18번홀에서 똑같이 보기와 버디를 기록했으나 2타의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신지애는 나흘 동안 총 퍼트 수가 110개(라운드당 27.5개)로 114개(라운드당 28.5개)를 기록한 웹보다 적었으나 가장 중요한 마지막날 버디퍼트가 잇달아 홀을 외면했다. 신지애는 경기 후 "티샷과 아이언샷은 잘 됐는데 퍼트가 잘 되지 않아 힘없이 진 것 같다"며 "9번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를 놓친 것과 15번홀 보기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2,3위를 한 신지애 김인경 외에도 김송희(21) 안젤라 박(21 · LG전자) 지은희(23 · 휠라코리아) 등 5명이 '톱10'에 들었다. 재미교포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