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임원 수를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고 계열사와의 인사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59)은 30일 취임 후 첫 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임원 숫자(120여명)나 연령이 다른 회사보다 많고 직원들의 인사적체도 심하다"며 "임원 수를 줄이고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배치하는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력 강화를 위해 4월 중 본부별로 연초에 세웠던 수주 목표를 재점검해 보완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와의 인사 교류도 확대된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에 30년 근무하고 현대엔지니어링 CEO로서 2년을 경험한 게 글로벌 기업 현대건설의 운영방향을 잡는 데 토대가 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시공기술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기술을 잘 접목하면 해외시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세계적 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업그레이드 방침도 밝혔다.

그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위치(입지)'가 중요하다"며 "재개발 · 재건축 수주 등을 통해 한강변과 강남권은 물론 탄천,청계천 등 수변공간 주변을 중심으로 '힐스테이트' 공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주처로부터 입찰 취소 통보를 받은 총 14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제4 정유공장 신설 공사에 대해선 GS건설,SK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참여기업과 협의해 공동 대응하되,사업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닌 만큼 재입찰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시공능력 외에 설계,개발,금융을 접목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건설'하면 '현대'가 떠오를 수 있도록 글로벌 디벨로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많은 기업이 공동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프로젝트를 선도할 수 있는 리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