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자국 은행에 대한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1주 전보다 4.87% 오른 달러 당 105.49루블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107루블을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인들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달러=100루블'이 무너지고 100루블 이상이 뉴노멀이 된 것이다. 전쟁 이전 루블화는 달러 당 70~80루블 선에서 거래됐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이 지난 21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뱅크 등 118개 러시아 금융기관 및 인물을 제재한 여파다. 러시아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판매 통로가 막히자 루블화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무역수지 악화도 루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루블화 약세는 수입품 비용을 높여 러시아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러시아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8.5%로 정부 목표치 4.0%의 2배가 넘었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연 21%의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즈(FT)는 루블화 약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예산 수입의 절반 가량을 석유와 가스를 수출한 외화 대금으로 받는데 예산 지출은 루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러시아 금융사 FG피남의 알렉산더 포타빈 분석가는 "방위비 지출이 막대하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채우기 위해 루블이 약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현재 환율은 수출에 매우 유리하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루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직원들의 보너스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지난 9월 29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많은 직원이 전체 보너스 중 60%만 받는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최근 15년 동안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재택근무 여파로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번에 1% 미만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 3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영향과 긴 대기시간과 부정확한 주문 대응에 대한 고객 불만 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불거진 불매운동 타격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가 입수한 별도의 문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매년 12월 지급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보너스는 개인별 성과와 회사 성과를 기준으로 균등하게 산정된다. 브라이언 니콜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을 되찾기 위해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스타벅스를 성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지난 25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은 약 26%에 이른 가운데, 스타벅스 주가는 약 6% 상승에 그쳤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