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식시장의 상태를 관상학적 관점에서 보면 크게 부자가 될 운은 아니지만 밥을 먹고 살 정도는 된다는 재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사람의 관상을 볼 때 필요한 '오관'(五官)을 펀더멘털(코) 불확실성(눈) 유동성(입) 귀(투자심리) 눈썹(수급)에 비유해 증시가 아직은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개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상학에서 가장 중요한 코(경기와 기업이익)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반등하고 있어 잘생기진 않았지만 박복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재물운과 직결되는 눈은 실체가 없던 '3월 위기설'이 마무리되고,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처리가 구체화돼가면서 점차 총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동유럽 위기 등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변수들이 있어 흰자위는 아직 맑아지지 못한 형국으로 진단했다.

자금이 들고나는 입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잘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지만,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완전히 누그러지지 않아 코의 기운이 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중(코와 윗입술 사이의 오목한 골)이 좁은 탓에 넘치는 유동성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 연구원은 "남의 얘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귀는 최근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점차 펴지고 있고,인덕을 상징하는 눈썹도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등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괜찮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펀더멘털 개선으로 코의 모습이 바뀌면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지수 박스권의 상 · 하단을 높여줄 수 있지만 아직은 눈의 총기가 회복되지 않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