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주최 '행복창업 네트워크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7일째 행사가 30일 전북 전주시 고사동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 지역 자영업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300건 가까운 상담이 이뤄졌다. '예향'으로 불리는 전주시 구도심의 중심지인 문화광장을 찾은 상인들은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예비 창업자 중에도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아이템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31일에는 오누 2시부터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오후 2시부터 예정됐으나,문화광장에 자영업 종합지원단의 차량이 설치된 점심 시간부터 행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지역 자영업자인 신남철씨는 막걸리로 유명한 전주의 특성을 살려 "전주막걸리의 수도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김상훈 스타비즈니스 소장은 "막걸리 수요층을 넓히려면 중장년층보다는 대학생 등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야 한다"면서 "프랜차이즈를 통해 수도권 진출을 추진해 보라"고 조언했다. 특히 막걸리 체인점의 경우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신촌 등 대학가에 모델 점포를 열어 창업 희망자를 모집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쇼핑 중심지인 고사동의 '걷고 싶은 거리' 입구에서 스포츠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방성현 사장.그는 부친에 이어 2대째 점포를 운영해 지역 내 공공시설,학교 등에 단체 납품은 유지되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방 사장은 최근 급증하는 브랜드 용품점과 경쟁해 상점을 키우는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홈페이지를 개설해 지역 네티즌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 소장은 "40여년간 영업을 해 온 만큼 단체 납품 등을 통한 기반은 튼튼하지만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주시내 식당에 2년째 식자재를 납품 중인 금관식품의 박창균 사장도 거래처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경우다. 50여개에 달하던 거래처 식당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게 그의 고민이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기존 거래처에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원두커피 등을 새로 취급할 것을 제안했다. 전주시내 식당의 경우 아직 원두커피 보급이 적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게 양 원장의 판단이다. 또 식당에 원두커피를 공급하면 매월 고정적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주=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