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현대중공업 등 3개사가 뛰어 들었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현대종합상사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BNG스틸,큐캐피탈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상사 채권단은 다음 달 6일부터 24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한 뒤 5월6일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와 예비협상자를 각각 선정할 예정이다. 이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사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22.53%)을 비롯해 우리은행(22.48%) 외환은행(14.14%) 신용보증기금(10.38%) 농협(10.02%) 등 채권단으로 87.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 중 50% 이상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날 LOI를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조선 · 기계 · 플랜트 등 대부분 제품을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어 현대종합상사와 업무 연관성이 높다.

스테인리스와 냉연강판 생산을 전문으로하는 BNG스틸도 현대종합상사와 관계가 깊다. BNG스틸의 모기업인 현대 · 기아차 그룹이 취급하는 철강 자동차 기계설비 등의 거래가 현대종합상사 매출의 40%에 달한다. 현대 · 기아차 그룹으로선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철강제품 판매를 위한 현대종합상사의 해외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 회사는 이와 함께 옛 현대그룹에서 같이 일했던 현대종합상사의 인력에도 상당한 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