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1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등 일부 차종의 가격을 최고 5.8% 인상한다. 환차손에 따른 영업적자를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쓰비시 크라이슬러 등도 뒤따를 채비를 하고 있어 수입차업계의 가격인상 도미노가 가시화될 조짐이다.

닛산의 가격조정에 따라 중형 SUV 무라노 판매가는 종전 4765만원에서 275만원(5.8%) 오른 5040만원이 됐다. 소형 SUV인 로그의 경우 3개 세부모델이 한꺼번에 인상된다. 2WD는 2910만원에서 2990만원으로,4WD 디럭스는 3365만원에서 3460만원으로,4WD 프리미엄은 3490만원에서 362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다만 지난 2월 출시한 중형 세단 알티마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닛산의 가격인상은 작년 11월 국내 진출 후 5개월 만이다.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일부 차종 역시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5000만~6000만원인 G37 세단 및 쿠페 가격을 60만~90만원 일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초엔 럭셔리 SUV인 FX시리즈 가격을 평균 6.4% 올렸다.

도요타(렉서스)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업체는 물론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업체들도 가격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