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31일 "이명박 정부에 정보기술(IT) 정책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과거 정부의 지원을 받아 편하게 사업했던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며 "방송통신 융합과 방송 콘텐츠 육성으로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부가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 융합 1년의 성과와 전망 심포지엄'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만든 것은 나름대로 야심을 가진 작품이었다"며 "첨단과 미래를 지향하는 의미를 두고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방통위 출범 이후 비판을 많이 받았고 이명박 정부에서 IT는 죽었다고 한다"며 "이는 정통부를 해체했다는 이유 때문인데 과거 정통부 시절 보조금을 많이 받아 무한경쟁 시대에 편하게 지냈던 그룹들의 불평"이라고 못박았다. 또 "한국은 서비스 망이 발달했지만 문화 콘텐츠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방송통신의 융합과 거기서 나오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현재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라는 점에서 IT와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현 정부의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 발언에 대해 IT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편하게 시장에서 팔짱끼고 장사했다는 얘기냐"며 "독점이라는 이유로 업계가 받는 규제와 눈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