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오랜만에 환호성을 질렀다. 춘분절 등으로 일본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22.7% 증가했다. 2월에는 1.3~5.7% 증가에 그쳤었다.

3월에는 롯데와 현대가 각각 8.3%, 4.4% 증가했으며,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점 개장으로 22.7% 늘었다. 센텀시티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은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주말 휴일 일수가 하루 적었고, 경기침체로 봄철 혼수 수요도 부진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점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0.4%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품목별로는 명품과 고가 화장품이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월 71.0% 증가한데 이어 3월에도 지난해 동월보다 35.9% 신장했다. 화장품을 포함한 잡화도 15.7% 증가했다. 또 나들이 시즌을 맞아 레저와 일반스포츠 상품군의 매출도 각각 19.3%, 13.3%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지난해 동월보다 23% 증가했으며, 화장품 매출은 30% 신장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는 부산 센텀시티를 오픈하면서 해외명품이 65.7%, 화장품이 27.4% 신장했다.

명품과 화장품이 짭짤한 매출을 올린 반면 의류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의 남성정장 매출은 -4%를 기록했으며, 롯데백화점의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도 각각 2.0%, 1.6%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우길조 상품총괄팀장은 "불경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 신장세가 두자리에 가깝게 나온 점은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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