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꽃보다 아이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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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또 내일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돼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 최근 한 종교계 지도자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문제점을 꼬집은 대목이다. 사회 지도자의 지적이기에 그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막을 내렸다. 10대 소녀들은 물론 30,40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열풍을 일으키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주인공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는 남자들이 넘쳐나는가 하면 거침없는 말투,거만한 행동으로 대표되는 '나쁜 남자'가 새 이상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은 이번 드라마 덕분에 순식간에 5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의 열풍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건 왜일까. 드라마가 보여주는 위험한 질주는 끝이 났지만,그 여파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선 여고생을 마취해 납치한다거나 술집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벌인다.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여관서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시청자 민원의 대부분이 왕따 조장,학교폭력,성희롱,계층 간 위화감 조성이란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이다. 실제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 힘없는 친구에게 빨간 딱지를 붙이거나 "이 서민냄새는 뭐야"라며 친구들을 비하하는 놀이가 유행한다고 한다. 일명 'F4 놀이'다.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했으므로 '만화 같은 전개'는 당연하지만,한편에선 우리나라 현실을 무시한 드라마라는 지적도 많다. 청소년이 열광하는 드라마인 만큼 '사회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강변할 생각은 없다. 드라마를 도덕 교과서처럼 만들라고 요구할 생각은 더욱 없다.
그러나 비현실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이 무차별하게 방영되는 현실,자아정체성이나 현실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청소년기 때 드라마에 몰입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짚어봐야 한다.
"그냥 재미로 보는 건데 촌스럽게 무슨 걱정이냐"고 드라마 대사처럼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송제작자들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피해가기보다 진정성을 갖고 제작에 임했으면 한다. 사고가 형성되기 전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막을 내렸다. 10대 소녀들은 물론 30,40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열풍을 일으키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주인공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는 남자들이 넘쳐나는가 하면 거침없는 말투,거만한 행동으로 대표되는 '나쁜 남자'가 새 이상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은 이번 드라마 덕분에 순식간에 5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의 열풍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건 왜일까. 드라마가 보여주는 위험한 질주는 끝이 났지만,그 여파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선 여고생을 마취해 납치한다거나 술집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벌인다.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여관서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시청자 민원의 대부분이 왕따 조장,학교폭력,성희롱,계층 간 위화감 조성이란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이다. 실제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 힘없는 친구에게 빨간 딱지를 붙이거나 "이 서민냄새는 뭐야"라며 친구들을 비하하는 놀이가 유행한다고 한다. 일명 'F4 놀이'다.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했으므로 '만화 같은 전개'는 당연하지만,한편에선 우리나라 현실을 무시한 드라마라는 지적도 많다. 청소년이 열광하는 드라마인 만큼 '사회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강변할 생각은 없다. 드라마를 도덕 교과서처럼 만들라고 요구할 생각은 더욱 없다.
그러나 비현실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이 무차별하게 방영되는 현실,자아정체성이나 현실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청소년기 때 드라마에 몰입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짚어봐야 한다.
"그냥 재미로 보는 건데 촌스럽게 무슨 걱정이냐"고 드라마 대사처럼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송제작자들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피해가기보다 진정성을 갖고 제작에 임했으면 한다. 사고가 형성되기 전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