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며 회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만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체 주식의 68%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손바뀜이 일어났으며 전체 시가총액의 64%가 거래됐다. 개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활발하게 사고 팔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1일 2.26% 오른 430.97로 마감,지난해 증시 급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10월 초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날 4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654개 종목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월에만 16%,올 들어서는 29.8%나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0.3%)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코스닥시장의 회전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거래주식수 비율을 나타내는 상장주식수 회전율은 지난 1월 50.10%에서 3월에는 68.76%로 높아졌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인 시가총액회전율도 1월 49.63%에서 지난달 64.95%로 급등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주식회전율은 39.09%,시가총액 회전율은 18.52%였다.

이 같은 거래급증은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데다 테마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매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은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일평균 1조5000억원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전체 코스닥시장(거래대금 기준)의 93.03%를 차지했다.

이홍만 대신증권 마포지점장은 "최근 개인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다시 예전처럼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잦아들면서 물려 있던 자금은 주가 상승에 맞춰 팔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 자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1억원을 매수하고 368억원을 팔아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1일 하루에만 183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갖는 양상이다.

바이오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브리드 등의 정책 테마주가 번갈아 장을 견인하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코스닥 강세의 원동력이다. 전날 원자력 테마주에 이어 이날엔 자동차 부품주들이 대거 상승 대열에 동참했고,2일부터 개막되는 서울모터쇼에서 친환경 '하이브리드카'가 주목받을 것을 겨냥해 파워로직스 필코전자 삼화전기 등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파트 팀장은 "기관의 경우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사 모은 우량 중소형 테마주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반도체나 BHI(옛 범우이엔지) 등 대표주들을 필두로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코스닥 종목의 수익추정치를 높이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서울반도체 피앤텔 가온미디어 BHI 에이스디지텍 대진디엠피 슈프리마 등의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예상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두 배 이상 상향될 것으로 최근 전망치를 수정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