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아침 대용식품 시장을 잡기위해 식품업체들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불황의 여파로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많아지고 싱글족이 급증함에 따라 '아침 대용식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용식의 종류도 월빙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빵이나 시리얼, 김밥 등의 전통적인 대용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생각하는 아침식사'로 바뀌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아침 대용식품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건강과 편리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가 반영되면서 그 종류와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두부와 수프를 내세워 아침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밥으로 먹는 두부'를 컨셉트로 한 생식전용 두부 'CJ 행복한콩 모닝두부'는 올해 3월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월보다 25% 신장했다. 제품도 5종(플레인, 검은깨, 단호박, 진한맛, 두부랑 밥이랑)으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120g에 1200~1300원.

'CJ프레시안 스프'는 올해 3월 매출액이 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4억5000만원보다 22% 늘었다. 이 제품은 브로콜리치즈와 양송이, 베이크포테이토, 콘크림, 단호박크림, 오곡라떼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00g에 1380~1580원이다.

이들 제품은 이마트 같은 대형할인점에서 매출의 70%를 소화해 내고 있다.

식품업체 풀무원은 아침대용식 주력상품으로 곡물음료 '한컵아침'(180g·2200원)을 밀고 있다. 종류는 '단호박'과 '카카오', '견과류' 등 3종이다. 이 제품은 올해 3월 약 3억9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월보다 55% 성장했다.

풀무원 마케팅지원팀 서미희 대리는 "영양가 있는 간편식품을 원하는 남성 직장인들과 학업에 지친 아이를 위해 구입하는 주부들, 피부미용으로 식유섬유가 풍부한 음료를 찾는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옛날 구수한 누릉지'(5입·5300원)로 국내 즉석 누릉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4년 11월 처음 출시된 이래 2005년 10여억원어치를 판데 이어 매년 배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 2008년에는 5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뚜기 홍보실 강구만 실장은 "최근 들어 옛 시절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현미와 흑미, 오곡 등의 메뉴를 추가해 간단한 아침식사를 원하는 젊은여성들을 타킷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 대용식품이 점점 커지자 식품업체들이 기존의 주력상품 외에도 다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풀무원은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수프 '미니밀'(180g·2250~2350원) 4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계란미역죽과 북어죽, 쇠고기죽 등 3종으로 구성된 '마이스타일'(1200원)을 선보이며 죽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식품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맛을 꾸준히 연구, 개선해 각 연령대가 좋아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및 판촉활동도 강화해 아침 대용식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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