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물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 베끼기에 나섰다.

1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자사의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이 직장을 잃었을 경우 고객 대신 할부금을 갚아주는 판촉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7년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포드자동차는 포드와 링컨, 머큐리 등의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잃었을 경우, 최대 1년간 매월 자동차 할부금을 대납해준다. 이같은 판촉프로그램은 6월1일까지 시행된다. 최대 월 할부금액은 700달러이다.

GM의 자동차 판촉프로그램은 포드와 유사하나 기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4월 한달간 GM의 신차를 구입한 사람이 실직할 경우, 9개월간 최대 500달러까지 매월 할부금을 대납해 준다.

GM의 이번 발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의 추가 구제자금을 요청한 GM과 크라이슬러에게 파산절차를 밟을 수 있음을 경고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의 이런 판매전략은 현대차가 고객이 차를 구입한지 1년 안에 직장을 잃었을 경우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시행하는 이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큰 폭의 판매후퇴를 겪고 있는 동안 현대차는 마이너스 2% 로 방어했다.

현대차의 대변인 짐 트레이너는 "이번 판촉마케팅을 통해 현대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끌어 올렸다"며 "지금까지 어떤 고객도 직장을 잃어 차를 반납한 공식적인 수치가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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