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에 랠리를 타고 있다.

장중 코스피 지수는 1260선을 돌파하며 지난 27일 기록한 전고점(장중기준 1256.70)을 뚫었고, 코스닥 지수도 440선을 찍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무역수지가 호전된데다, 2월 미국의 잠정주택판매지수가 82.1로 전달에 비해 2.1% 증가했다는 소식에 경기 바닥 기대감에 힘이 실렸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그 동안 기대 수준에 그쳤던 유동성 장세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국내 증시가 "실질금리가 제로수준에 근접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이 해소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공감대 형성되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를 위한 조건이 상당부분 충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소장호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유동성 '기대' 장세로 봤지만, 최근 발표되는 국내 경제지표가 유동성 장세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경제지표 반등이 신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낭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증권사 전지원 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구매관리자협회(ISM) 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은 이머징 아시아 증시의 반등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3월 미국 ISM 지수가 36.3으로 기준점인 50을 여전히 밑돌고 있지만, 경기위축 강도가 완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특히 세부지표 중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신규주문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돼 국내 경기의 바닥권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반등이 지속될지, 아니면 반짝 상승에 그칠지 여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시장은 호재에 몸을 돌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분명 경제지표 반등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어 지나친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의 방향성은 각자가 판단할 사항이지만, 일단 증시 참여를 희망한 투자자들이라면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둘만 할까.

LIG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38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 유동성장세의 유망주 △ 경기회복 초기의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주 △완성차 부품업체 등을 추천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대우증권, 키움증권,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제철, 고려아연, SK에너지, 호남석유, 한라공조, 평화정공, S&T대우 등이 해당 종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전망 자료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와 정부정책 수혜주인 동양제철화학, 주성엔지니어링, 소디프신소재, 태웅, 두산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중소형주가 매력적이라고 보고 이 가운데 이익전망치가 호전되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최근 1개월간 연간 이익전망이 올라가는 중소형주로 코리안리, 삼천리, SK케미칼, LG마이크론, 케이엠더블유, 자화전자, 피앤텔, JS전선, 인탑스, 일진전기, KTH, 디지텍시스템, 네패스, 한국제지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