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살 과녁

전장에 출전한 한 무관, 전투에서 다 져 가는 판인데 홀연 신병(神兵)이 나타나 거들어 준 덕분에 역으로 대승리를 거뒀다. 무관이 신령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어디서 오신 신령님인지 여쭸다.

"나는 화살 과녁(的) 신령이다" 라고 하므로, 무관은 "저한테는 아무런 공덕이 없는데 과녁 신령님의 가호를 받게 된 것은 어인 연유인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과녁 신령의 말씀,"그것은 그대가 오래 전부터 연병장에서 활 쏘기를 할 때 한 번도 나를 맞힌 일이 없기 때문에 내가 그 뜻에 감복해서이지."

<소부(笑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