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제는 이런 인사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다 식고난 뒤 드세요.”라고.
섭씨 70도가 넘는 차를 마실 경우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8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이라는 의학잡지에 최근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펄펄 끓는 차를 자주 마시면 식도암을 비롯한 소화기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란 북부의 골레스탄 지방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담배를 거의 피지 않고 술도 매우 적게 마신다. 그러나 식도암 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연구원들은 이 지역 주민 가운데 목에 질환이 있는 사람 300명과 건강한 사람 571명을 샘플로 골라낸 뒤 생활습관을 꼼꼼히 따져봤다.
두 그룹의 공통점은 차를 많이 마신다는 것. 하루에 거의 1리터의 홍차를 들이켰다. 그러나 마시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났다. 식도암에 걸린 그룹은 대부분 뜨거운 상태로 차를 넘기는 반면 건강한 그룹은 어느 정도 차의 열기가 가라앉은 다음에 마셨다.
이 연구에 참가한 데이비드 화이트먼 박사는 “차를 마시는 양은 식도암 발병률과 무관했다”며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차를 들이키느냐가 식도암과 큰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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