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구두 어느 브랜드 제품이죠?"

김연아 선수가 고려대에 첫 등교하는 모습이 언론에 비쳐지자 3일 백화점마다 어떤 패션 브랜드인지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젊은층의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연아가 몸에 걸친 재킷,티셔츠부터 가방,구두,주얼리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가 궁금했기 때문.

특히 평소에는 트레이닝복,공식 행사에는 드레스나 정장을 주로 입던 김연아가 평범하면서도 발랄한 대학 새내기 패션을 선보이자 10,20대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절판된 제품들도 있어 아쉬워하는 고객이 많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김연아가 입은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검은색 재킷은 여성 캐릭터 정장 브랜드 '타임'의 2008년 FW(가을 · 겨울시즌) 제품.김연아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식 석상에 나갈 때마다 이 옷을 꾸준히 입고 있다. 패션의류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정장이 200벌가량 팔리면 베스트셀러로 치는데,김연아가 입은 뒤 이 재킷은 전국적으로 566벌이나 판매됐다. 가격은 59만6000원인데,현재 매장에선 같은 스타일의 제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

김연아가 신은 아이보리색 구두는 국내 브랜드 '지오앤사만사' 제품이다. 이 구두의 브랜드를 묻는 전화가 지난 2일에만 수십통씩 걸려오자 갤러리아는 아예 이 제품을 매장 맨 앞에 진열했다. 가격은 23만5000원.가방은 2~3년 전 출시된 'MCM' 제품인데 지금은 팔지 않는다.

김연아가 입은 흰색 티셔츠는 나이키가 올 봄시즌 여성용으로 출시한 제품(3만9000원).나이키는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김연아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연아가 경기 직후에 걸쳐입는 트레이닝복 재킷에 로고가 노출되는 데다 귀국할 때나 연습 중에도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이 자주 TV에 비쳐지면서 나이키 매장에선 여성용 트레이닝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연아가 입은 스키니 청바지는 재킷으로 브랜드 라벨이 가려져 어느 제품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갤러리아 측은 설명했다. 강신호 갤러리아 대리는 "김 선수가 입은 패션제품 브랜드 매장들에 제품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미 절판된 제품도 있다고 설명하면 고객들이 몹시 안타까워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