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다.

국회는 임시국회 첫날인 지난 1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법안을 처리했지만 2일부터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한나라당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법을 국토해양위원회에서 기습 처리한 것을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전 상임위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이 법을 4월 첫째주에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독자적인 국회 운영을 강행할 태세지만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파행이 불가피하다.

상임위가 열리지 않으니 민생 경제법안 심의는 계속 표류하고 있다. 최대 현안인 추경안 논의도 비슷하다. 여야는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9일로 잡아놓았지만 논의에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정부 여당이 내놓은 28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과 민주당안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있다"면서 "정쟁으로 날을 보내면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