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3일 이라크 정부가 남부 유전지대 개발을 위해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입찰 사전 자격심사(PQ)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에너지는 2007년 이라크 중앙 정부와 석유 이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내 바지안 유전개발에 나섰다는 이유로 작년 1차 사전심사에서 제외됐었다. 이 회사는 쿠르드 유전개발 사업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난 2월 2차 심사를 신청했지만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2차 심사에는 쿠웨이트 에너지,러시아 로즈네프트,페트로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국영 석유회사와 메이저 석유기업 등 38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로즈네프트,인도 국영석유회사인 인도오일 등 9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기업들은 총 115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남부 유전개발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심사에 통과한 업체들만 앞으로 예정된 11개의 이라크 남부 지역 유전 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1차 사전심사를 통과한 한국가스공사가 입찰에 나선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에 자격심사를 통과한 회사들은 대부분이 세계 각국의 국영기업으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심사에서는 되도록 민간 기업을 배제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가스공사가 유전 개발사업권을 따내면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