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소의 피를 뿌리고 의경을 폭행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고양경찰서와 일산경찰서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공식 개막된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기자회견 도중 선지(소의 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비정규직 조합원들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킨텍스 1홀 3번 게이트 앞에서 비정규직 보호와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던 중 선지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를 제지하던 의경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모터쇼 개막에 맞춰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 집회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장에 배치된 의경들에 의해 곧바로 연행돼 모터쇼 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킨텍스 관계자는 "서울모터쇼 입장을 기다리던 일부 관람객들이 갑작스런 이들의 행동에 당혹스러워했다"며 "사태가 조기에 수습돼 모든 행사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