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고수들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부동산 컨설팅 수수료도 급락하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의 컨설팅 비용이 최저 5만~1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6년 부동산 시장이 치솟을 당시 최고 100만원까지 올라갔던 상담 수수료의 10분 1 내지 20분의 1로 주저앉은 셈이다.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둔 A컨설팅 업체로부터 상담을 받은 한 고객은 "공식적인 상담 비용은 20만원이었지만 흥정을 통해 5만원만 냈다"며 "최근 상담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 비공식 가격에 해주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A씨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06년에는 하루에 4~5건씩 상담을 해줬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상담 건수가 일주일에 한두 명으로 줄었다"며 털어놓았다. 강북에 있는 C컨설팅 대표 역시 공식 상담 수수료는 70만원이지만 최근에는 10만원 정도만 받고 있다. 전화상담료는 50만원,인터넷 상담료는 30만원이 공식 가격이지만 최근 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