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델파이 사들인 중국…車부품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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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글로벌 車부품 지형도] (上) 대형화만이 살길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인 베이징웨스트는 지난달 30일 미국 최대 부품사 델파이와 브레이크시스템 및 서스펜션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계약에는 자동차 핵심 부품인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분야의 지식재산권과 함께 미국과 프랑스 등에 있는 8개 공장과 5개 연구개발센터 등이 인수대상으로 포함됐다.
◆추락하는 미국,부상하는 중국
미국 빅3의 몰락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기가 부품 업계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부품산업의 판도도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델파이 비스테온 리어코프 등 미 메이저 부품사들이 하루하루 몰락하고 있는 반면 중국 인도 등 후발 주자들은 발빠른 M&A(인수 · 합병)를 통해 주류 메이커로 올라서고 있다. 독일 보쉬,일본 덴소,캐나다 마그나 등 기존 글로벌 최강의 부품사들은 월등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토대로 시장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앞서 미국 포드와 국내 쌍용자동차 등에 변속기를 납품하는 호주 부품사 DSI를 사들였다. 인도 머더선수미시스템은 GM과 포드,폭스바겐 등에 리어 뷰 미러(후사경)를 납품해온 영국 비지오코프를 전격 인수했다.
중국 · 인도 기업들이 글로벌 부품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완성차의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품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으로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파산보호에 들어가는 부품회사들이 많은 만큼 적은 자금으로도 기술력을 확보할 호기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벤츠와 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의 경쟁력은 최강의 부품기업 보쉬에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도요타의 기술력을 알려면 덴소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요타 경쟁력의 핵심은 부품기업 덴소에 있다.
부품사 관계자는 "선진국 클럽인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리스트에 머지않아 중국,인도 기업들의 이름도 올라올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자동차산업 경쟁의 틀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화 없이는 미래 없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도 과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쉬 덴소 마그나 등 대형사들이 핵심 부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디젤엔진 연료분사장치는 보쉬와 덴소 등이 세계시장의 70%를,충격흡수장치(쇼크 업소버)는 테네코,만네스만 등이 60%를 각각 장악했다.
단순히 계열사라는 이유로 부품을 공급받는 게 아니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으면 어떤 회사 제품이라도 쓰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싸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향후 부품업계 생존을 가르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의 홍동희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앞선 기술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규모 경쟁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2007년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순위에서 한국기업은 현대모비스(27위)와 만도(76위)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30개,일본은 26개,독일은 21개에 달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추락하는 미국,부상하는 중국
미국 빅3의 몰락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기가 부품 업계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부품산업의 판도도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델파이 비스테온 리어코프 등 미 메이저 부품사들이 하루하루 몰락하고 있는 반면 중국 인도 등 후발 주자들은 발빠른 M&A(인수 · 합병)를 통해 주류 메이커로 올라서고 있다. 독일 보쉬,일본 덴소,캐나다 마그나 등 기존 글로벌 최강의 부품사들은 월등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토대로 시장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앞서 미국 포드와 국내 쌍용자동차 등에 변속기를 납품하는 호주 부품사 DSI를 사들였다. 인도 머더선수미시스템은 GM과 포드,폭스바겐 등에 리어 뷰 미러(후사경)를 납품해온 영국 비지오코프를 전격 인수했다.
중국 · 인도 기업들이 글로벌 부품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완성차의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품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으로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파산보호에 들어가는 부품회사들이 많은 만큼 적은 자금으로도 기술력을 확보할 호기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벤츠와 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의 경쟁력은 최강의 부품기업 보쉬에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도요타의 기술력을 알려면 덴소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요타 경쟁력의 핵심은 부품기업 덴소에 있다.
부품사 관계자는 "선진국 클럽인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리스트에 머지않아 중국,인도 기업들의 이름도 올라올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자동차산업 경쟁의 틀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화 없이는 미래 없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도 과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쉬 덴소 마그나 등 대형사들이 핵심 부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디젤엔진 연료분사장치는 보쉬와 덴소 등이 세계시장의 70%를,충격흡수장치(쇼크 업소버)는 테네코,만네스만 등이 60%를 각각 장악했다.
단순히 계열사라는 이유로 부품을 공급받는 게 아니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으면 어떤 회사 제품이라도 쓰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싸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향후 부품업계 생존을 가르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의 홍동희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앞선 기술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규모 경쟁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2007년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 순위에서 한국기업은 현대모비스(27위)와 만도(76위)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30개,일본은 26개,독일은 21개에 달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