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약칭 '17차')는 2005년 출시 첫 해 빅 히트를 친 뒤 차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제품 수명이 짧은 차음료 분야에서 올 들어서도 매달 1000만개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그 비결은 '17차'만의 고유한 맛 때문이라고 남양유업은 설명한다. 녹차처럼 쓰지 않으면서 구수하고 개운한 끝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부합된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녹차 애호가뿐 아니라 젊은층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몸에 좋은 여러 성분을 조합,부드러운 '17차'만의 맛을 만들어냈다.

'17차'는 녹차,산수유,메밀,현미,옥수수,둥굴레,결명자,구기자,율무,귤피,영지,치커리,차가,홍화씨 등 17가지 재료에서 추출한 기능성 성분을 혼합했다. 지방을 연소시키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L-카르니틴과 카테킨 등이 들어 있다.

차음료에 흔히 사용되는 인공합성향을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직접 우려내어 맛을 냈다. '17차'는 여러 성분을 섞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300회 이상 테스트를 거쳤고 수백가지 원료를 시험해 최적의 맛을 내는 데만도 2년 이상 걸렸다.

'17차'의 마케팅 전략은 맛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일단 한번 맛을 보게 하는 것'이었다. 남양유업 전 직원이 판촉에 나서 6개월에 걸쳐 전국 200여개 대학에서 100만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폈다.

핵심 타깃인 20대들이 '17차'를 들고 다니며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여기에 빅 모델 전지현을 기용,온 · 오프라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남양유업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컨셉트로 한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에 이어 지난해 후속 제품으로 피부 미용 기능을 강화한 '맑은 피부로 돌아갈 시간 17차'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노화억제 기능이 있어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되는 백차와 루이보스티,우바홍차 등 세계적인 명차를 사용했고 궁정보이차,백호 우롱차 등 17가지 차 원료를 조합해 천연 차향이 느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남양유업은 차음료 성수기가 도래함에 따라 '17차'에 대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전지현을 모델로 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이달부터 전국 여자대학을 돌며 시음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