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충정과 한승 관계자에 따르면 두 로펌은 오는 13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합병 뒤 로펌의 명칭은 '충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정은 소속 변호사가 69명,한승은 33명이다. 이번 합병으로 충정은 국내 변호사 기준 로펌 서열 11위에서 7위로 올라서게 된다.
충정은 1호 로펌 '김장리'에서 따로 살림을 차려 나온 황주명 목근수 박상일 변호사 등이 1993년 설립한 자문 위주의 로펌이다. 외국 클라이언트들이 많고 사법연수원에서 바로 합류한 변호사들이 다수다.
이에 비해 한승은 전형적인 전관 중심 로펌이다. 이우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송기홍 전 서울가정법원장,곽영철 전 대검찰청 강력 · 마약부장 등 대표들의 면면이 이를 증명한다
두 로펌의 짝짓기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저마다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최근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한 로펌 관계자는 "글로벌 로펌들이 쏟아져 들어올 때 당당히 맞서 경쟁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전제 조건"이라며 "일본의 경우만 봐도 법률 시장이 개방된 뒤로 중 · 소형 로펌의 상당수가 영미계 로펌에 합병됐지만 100명이 넘는 대형 로펌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