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이번주부터 분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트너 장관은 5일 미 CBS방송에 출연,“정부가 향후 은행에 예외적인(대규모) 지원을 할 경우 납세자 보호와 은행 회생을 위한 확고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를 교체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미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릭 왜고너 회장을 퇴진시킨 것과 관련,일부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가이트너는 전임 부시 정부 때도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미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구제하면서 경영진을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와 FRB가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분석 방안을 이번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분석작업이 이달 말까지 완료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스트레스 테스트는 실업률이 10%를 웃돌고,주택가격이 추가로 25% 하락하는 악조건의 경제상황을 상정해 은행들의 자본 충실도 및 대출능력을 평가한다.미 정부는 테스트 결과가 일정 기준을 밑도는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WSJ는 또 가이트너 장관이 지난달 발표한 은행권 부실자산 인수용 민·관합동 펀드는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낸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버핏은 지난해 10월 가이트너의 전임인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이같은 구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