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나들면서 증시와 경기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일 "코스피지수는 2분기에 추가 상승세를 지속해 'V'자형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 매수 비중을 확대하고 긍정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전 세계와 미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여전히 낮아지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하락세가 진정된 상태"라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기준 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81배로 전 세계 평균(11.54배)보다 높긴 하지만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심 팀장은 기업 실적 개선의 이유로 글로벌 경기 부양 효과와 중국의 경기 회복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기 부양 효과는 5.5%로 미국의 5.4%보다 높다"며 "중국은 16.1%로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경기의 'V'자형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1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상승 반전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경기동행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여전히 'U'자형 회복 전망이 대세지만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2001년 9 · 11테러 당시 어느 누구도 경기가 바닥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바닥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PMI),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중국과 미국도 미래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속속 상승 반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