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6년여만에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복귀 1호 휴대폰의 핵심적인 기능이 빠진 채 출시돼 다소 김이 새는 모양새다.

노키아는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TF를 통해 스마트폰 모델 6210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올해 추가적으로 다른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노키아는 1990년대와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해외에 이미 판매 중인 6210s는 일명 '내비게이터'로 불릴만큼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길 안내 서비스가 가장 큰 특장점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강우춘 한국노키아 대표는 "지도 서버를 싱가폴에 둬서 서비스를 못한다고 많이 얘기했지만 서버는 한국에 둘 수 있다"면서 "노키아의 다양한 지도 기능과 측량법상 규제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지난해부터 검토를 해 왔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첫번째 제품에는 한국 지도 기능을 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나올 후속 제품들에는 지도 기능을 포함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북아 지역 세일즈를 총괄하는 콜린 자일스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글로벌스탠더드를 채택해 더욱 개방된 시장이 됐고, 지금이 노키아가 진출할 최적의 시점"이라며 "6210s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슬라이드 스마트폰으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올해 1~2종의 휴대폰을 출시하고 국내 소비자 및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6210s는 320만화소 카메라, MP3 플레이어, 동영상 재생 및 스테레오 FM 라디오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파노라마 모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제휴 사이트 '플리커(Flickr)'에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가격은 39만6000원(출고가 기준)이다.

한편 노키아는 1984년 마산에 단말기 생산시설인 노키아TMC를 설립, 지금까지 4억대의 단말기를 생산,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년 수출 규모는 20억달러 가량이다.

자일스 부사장은 "6210s 단말기가 한국 노키아TMC 마산공장에서 생산돼 '메이드 인 코리아'로 표기 판매된다"며 "향후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들도 마산에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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