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들 심리 훔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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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 둔 여성 다룬 영화 '신부들…''내남자…' 눈길
앤 헤서웨이ㆍ조핸슨ㆍ크루즈 등 톱스타 대거 출연
앤 헤서웨이ㆍ조핸슨ㆍ크루즈 등 톱스타 대거 출연
결혼식은 여자에게 '제2인생'의 지배자로 즉위하는 대관식이다. 혼례식의 주인공은 신랑이 아닌 신부 자신일 뿐이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탓이다.
새 봄을 맞은 4월 극장가에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심리를 다룬 두 영화 '신부들의 전쟁'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가 선보이고 있다. 앤 헤서웨이,스칼릿 조핸슨,페넬로페 크루즈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최근 관객 몰이에 나선 '신부들의 전쟁'은 할리우드 톱스타 케이트 허드슨과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로맨틱코미디.판이한 성격의 단짝 친구가 결혼식 전에 치열한 감정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과장되면서도 귀엽게 묘사된다.
어린 시절부터 6월의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결혼식을 꿈꾼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교사 엠마(앤 헤서웨이)는 남자 친구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청혼을 받고 곡절 끝에 같은 날,같은 장소에 결혼식을 잡게 된다. 그들은 서로 상대편이 날짜를 조정해 주도록 종용하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양보하지 않는다. 두 친구는 결국 감정 싸움으로 서로의 흠집내기에 돌입한다. 두 여주인공 마음깊은 곳에는 이날만큼은 친구에게 뒤져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쟁심이 자리하고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내 남자친구의 아내도 좋아'(16일 개봉)에서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성이 우정을 다치지 않고 싸움도 벌이지 않는다. 이유는 한명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경쟁심이 사라졌기 때문.결혼을 앞둔 여성은 아무리 괜찮은 남자가 나타난다 해도 남편감을 먼저 바라본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거장 우디 알렌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의 원제는 '비키,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비키(레베카 홀)와 크리스티나(스칼릿 조핸슨)가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자유분방한 화가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이성적인 성향의 비키는 후안의 매력에 굴복하지만 결혼을 앞둔 상태여서 갈등한다. 그 사이 열정적인 크리스티나가 후안과 동거에 들어가 그의 전처(페넬로페 크루즈)와 묘한 삼각관계를 맺는다.
두 영화 속에서 결혼을 앞둔 남자들의 존재와 심리는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사회적 성취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한 남자들에게는 결혼식이란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성들은 행복의 뿌리를 가정에서 찾기 때문에 결혼이란 절차에 더욱 집착한다는 것을 두 영화는 보여준다.
그러나 인생의 아름다움은 결혼생활에 의지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란 사실도 두 영화는 넌지시 알려준다. 종반 무렵,주인공들의 선택이 그것이다. 결혼을 마주한 신부들의 소동은 긴 인생에서 굽어볼 때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인생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비극이고,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란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새 봄을 맞은 4월 극장가에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심리를 다룬 두 영화 '신부들의 전쟁'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가 선보이고 있다. 앤 헤서웨이,스칼릿 조핸슨,페넬로페 크루즈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최근 관객 몰이에 나선 '신부들의 전쟁'은 할리우드 톱스타 케이트 허드슨과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로맨틱코미디.판이한 성격의 단짝 친구가 결혼식 전에 치열한 감정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과장되면서도 귀엽게 묘사된다.
어린 시절부터 6월의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결혼식을 꿈꾼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교사 엠마(앤 헤서웨이)는 남자 친구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청혼을 받고 곡절 끝에 같은 날,같은 장소에 결혼식을 잡게 된다. 그들은 서로 상대편이 날짜를 조정해 주도록 종용하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양보하지 않는다. 두 친구는 결국 감정 싸움으로 서로의 흠집내기에 돌입한다. 두 여주인공 마음깊은 곳에는 이날만큼은 친구에게 뒤져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쟁심이 자리하고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내 남자친구의 아내도 좋아'(16일 개봉)에서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성이 우정을 다치지 않고 싸움도 벌이지 않는다. 이유는 한명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경쟁심이 사라졌기 때문.결혼을 앞둔 여성은 아무리 괜찮은 남자가 나타난다 해도 남편감을 먼저 바라본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거장 우디 알렌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의 원제는 '비키,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비키(레베카 홀)와 크리스티나(스칼릿 조핸슨)가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자유분방한 화가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이성적인 성향의 비키는 후안의 매력에 굴복하지만 결혼을 앞둔 상태여서 갈등한다. 그 사이 열정적인 크리스티나가 후안과 동거에 들어가 그의 전처(페넬로페 크루즈)와 묘한 삼각관계를 맺는다.
두 영화 속에서 결혼을 앞둔 남자들의 존재와 심리는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사회적 성취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한 남자들에게는 결혼식이란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성들은 행복의 뿌리를 가정에서 찾기 때문에 결혼이란 절차에 더욱 집착한다는 것을 두 영화는 보여준다.
그러나 인생의 아름다움은 결혼생활에 의지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란 사실도 두 영화는 넌지시 알려준다. 종반 무렵,주인공들의 선택이 그것이다. 결혼을 마주한 신부들의 소동은 긴 인생에서 굽어볼 때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인생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비극이고,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란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