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 '중국發 지각변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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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스틸, 5위서 3위로 급부상…상위 10개사 중 中기업만 4개
포스코 4위 유지…日업체 '뒷걸음'
포스코 4위 유지…日업체 '뒷걸음'
세계 철강업계 판도를 중국 기업들이 뒤흔들고 있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5위였던 중국 바오스틸이 작년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 4개사가 세계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JFE스틸이 세계 3위에서 5위로 떨어지는 등 일본 철강업체들은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철강 제국' 꿈꾸는 중국
7일 영국의 국제 철강전문지 '메탈 불리틴'이 최근 집계한 '2008년 세계 조강생산 순위'에 따르면 잇단 합병을 통해 거대 철강회사로 변신한 아르셀로미탈이 지난해 생산량 1억330만t을 기록,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르셀로미탈을 제외한 세계 철강업체 순위 경쟁에서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바오스틸은 작년에 3544만t을 생산,세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바오스틸의 작년 조강 생산량은 2007년 2858만t보다 19.36% 늘어난 규모다. 바오스틸은 올해 중국 정부의 통합 정책에 따라 닝보철강과 바오터우철강 등을 넘겨받기로 한 데다,증산까지 검토하고 있어 생산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바오스틸에 이어 지난해 군소 철강사를 묶어 탄생한 허베이스틸그룹은 3328만t을 생산해 6위에 올랐다. 우한강철(7위 · 2773만t),사강그룹(9위 · 233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은 설비 증설과 함께 정부 주도의 합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000만t급 철강사 육성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몸집을 키운 중국 철강업체들은 앞으로 철광석,유연탄 등을 공급하는 원료업계와의 구매 협상에서도 구매력(buying power)이 그만큼 강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전년 대비 5.53% 늘어난 3470만t을 생산해 4위 자리를 어렵게 지켜냈다. 포스코 외에 국내업체 중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30위(986만t),85위(285만t)를 차지했다.
◆밀려나는 일본 철강업계
지난해 중국 철강업체들은 몸집을 키워 조강 생산량을 늘린 반면 일본 철강업계는 뒷걸음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작년에 전년 대비 6.45% 늘어난 3688만t을 생산해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세계 3위 철강사였던 일본의 JFE스틸은 지난해 전년과 같은 3380만t을 생산해 5위로 밀려났다. 2위를 지킨 신일본제철이 올해 200만t 이상을 감산할 전망이어서 순위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지난 1분기에만 총 1200만t을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철강시장에서 인도 및 미국 철강업체들의 위상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작년 2439만t을 생산한 인도 최대 철강업체 타타스틸은 6위에서 8위로,2322만t을 생산한 미국 US스틸은 9위에서 10위로 각각 떨어졌다.
아르셀로미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신일본제철 JFE스틸 포스코가 각축을 벌이던 세계 철강업계 구도는 바오스틸 허베이스틸그룹 우한강철 사강그룹 등 중국 철강사들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형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글로벌 인수 · 합병(M&A) 및 품질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철강 제국' 꿈꾸는 중국
7일 영국의 국제 철강전문지 '메탈 불리틴'이 최근 집계한 '2008년 세계 조강생산 순위'에 따르면 잇단 합병을 통해 거대 철강회사로 변신한 아르셀로미탈이 지난해 생산량 1억330만t을 기록,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르셀로미탈을 제외한 세계 철강업체 순위 경쟁에서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바오스틸은 작년에 3544만t을 생산,세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바오스틸의 작년 조강 생산량은 2007년 2858만t보다 19.36% 늘어난 규모다. 바오스틸은 올해 중국 정부의 통합 정책에 따라 닝보철강과 바오터우철강 등을 넘겨받기로 한 데다,증산까지 검토하고 있어 생산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바오스틸에 이어 지난해 군소 철강사를 묶어 탄생한 허베이스틸그룹은 3328만t을 생산해 6위에 올랐다. 우한강철(7위 · 2773만t),사강그룹(9위 · 233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은 설비 증설과 함께 정부 주도의 합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000만t급 철강사 육성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몸집을 키운 중국 철강업체들은 앞으로 철광석,유연탄 등을 공급하는 원료업계와의 구매 협상에서도 구매력(buying power)이 그만큼 강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전년 대비 5.53% 늘어난 3470만t을 생산해 4위 자리를 어렵게 지켜냈다. 포스코 외에 국내업체 중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30위(986만t),85위(285만t)를 차지했다.
◆밀려나는 일본 철강업계
지난해 중국 철강업체들은 몸집을 키워 조강 생산량을 늘린 반면 일본 철강업계는 뒷걸음치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작년에 전년 대비 6.45% 늘어난 3688만t을 생산해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세계 3위 철강사였던 일본의 JFE스틸은 지난해 전년과 같은 3380만t을 생산해 5위로 밀려났다. 2위를 지킨 신일본제철이 올해 200만t 이상을 감산할 전망이어서 순위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지난 1분기에만 총 1200만t을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철강시장에서 인도 및 미국 철강업체들의 위상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작년 2439만t을 생산한 인도 최대 철강업체 타타스틸은 6위에서 8위로,2322만t을 생산한 미국 US스틸은 9위에서 10위로 각각 떨어졌다.
아르셀로미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신일본제철 JFE스틸 포스코가 각축을 벌이던 세계 철강업계 구도는 바오스틸 허베이스틸그룹 우한강철 사강그룹 등 중국 철강사들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형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글로벌 인수 · 합병(M&A) 및 품질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