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1분기(2009년 1~3월)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이 본격 시작된다. 특히 대형 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 1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가평가 회계기준 완화가 적용되면서 부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어느 수준의 성적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끊는다. 작년 4분기 11억9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던 알코아는 올 1분기에도 3억6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14일)와 JP모건체이스(16일),씨티그룹(17일)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 20일) 등 금융사들의 경우 1분기 흑자전환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 3월 사내 메모를 통해 지난 1~2월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를 크게 높였다. 미국의 유명 은행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6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신용위기에서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1분기 실적은 다소 나아질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LSA증권 애널리스트로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이클 메이요는 "은행들의 대출 손실률이 현재의 2% 수준에서 내년 말 3.5%까지 상승해 1934년 대공황 시기의 3.4%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 발표 예정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매도 규제 방안도 금융사 실적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SEC는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공매도 호가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업틱 룰(up-tick rule)을 도입하기로 했다. 업틱 룰이 도입되면 공매도 호가를 직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내야 해 약세장에서 공매도로 인한 과도한 증시 급락을 방지할 수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