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업계의 인턴 채용 규모가 1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정도의 채용이 끝난 상황이다. 회사별 인턴 프로그램 운영 방식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채용 내역을 꼼꼼하게 확인해본 뒤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는 3월 말 현재 증권업계의 인턴사원 선발계획을 취합한 결과 20여개 업체에서 총 1020명을 채용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가량인 519명은 1~3월 선발이 끝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채용인원은 △우리투자 200명 △삼성 170명 △동양종금 75명 △대우 60명 △굿모닝신한 현대 미래에셋 한국투자 등 각각 50명 △대신 44명 △하나대투증권 30명 등이다.

이처럼 인턴이 대규모로 채용될 예정이지만 근무기간을 한 달로 짧게 잡아 사실상 아르바이트생 대용으로 활용하는 곳에서부터,상당수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하는 곳까지 증권사별로 운영방식은 각양각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50명의 인턴을 뽑아 한 달 동안 채용한 뒤 돌려보낸 A증권사의 경우 보고서 작성 등 증권사 핵심업무는 거의 맡기지 않은 채 복사 등 허드렛일만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및 금융사고 예방이 다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한 증권사 입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인턴사원들에게 핵심업무를 맡기는 것은 꺼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 방침에 발맞춰 일정 수준 뽑기는 하겠지만 부실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내실 있게 운영하는 회사도 눈에 띈다. 올초 84명의 인턴을 채용한 삼성증권의 경우 현재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채용인원 전원이 근무 중이다. 삼성증권은 인턴사원 가운데 최대 절반까지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은 △정규직 신입사원이 받는 직장 내 교육을 인턴직원에게도 동일하게 실시하고 △인턴 1명당 멘토 1명을 배치,매주 활동보고서를 쓰게 해 이에 대한 의견을 멘토들이 인사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