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CEO들에게 물어보니] "2011년 경영정상화"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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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 세계경영연구원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은 언제쯤 경제위기가 마무리돼 경영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지금의 위기가 경제환경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ADL)이 지난 3월 중순 순이익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 363개사 CEO급 경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는 늦어도 2011년 말까지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올해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본 CEO는 13%,내년 말로 예상한 CEO는 35%로 각각 나타났다.
ADL은 고점 대비 매출 하락률이 30~50%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줄잡아 2년 안에 매출이 50~100% 수직 상승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2011년 말까지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그만큼 낙관론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경영정상화 시기에 대해선 업종별로 다소 편차를 보였다. 비즈니스서비스와 헬스케어산업의 CEO들이 가장 낙관적 인식을 보였다. 경기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과 조립 · 가공,장치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덜 낙관적이었다.
글로벌기업 CEO들은 아울러 현재 위기는 경기순환에 따른 불황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신뢰 붕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위기 이후 기업경영에 많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CEO들의 71%는 정부가 새 규제를 만드는 것 외에 비즈니스 전반을 직접 조율할 정도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정부가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심판'으로도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 CEO들은 정부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70% 이상의 기업은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CEO들은 지금의 위기가 산업지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론 경쟁력이 떨어지는 약자가 도태되면서 생존에 성공한 회사는 훨씬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 우위 기업은 언제,어떤 기업을 집중 공격할 것인지,열위 기업은 언제,누구에게 손을 들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ADL은 조언했다.
ADL은 그러나 단기 대응이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며 앞으로 도약의 기회를 넓히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ADL)이 지난 3월 중순 순이익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 363개사 CEO급 경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는 늦어도 2011년 말까지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올해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본 CEO는 13%,내년 말로 예상한 CEO는 35%로 각각 나타났다.
ADL은 고점 대비 매출 하락률이 30~50%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줄잡아 2년 안에 매출이 50~100% 수직 상승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2011년 말까지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그만큼 낙관론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경영정상화 시기에 대해선 업종별로 다소 편차를 보였다. 비즈니스서비스와 헬스케어산업의 CEO들이 가장 낙관적 인식을 보였다. 경기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과 조립 · 가공,장치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덜 낙관적이었다.
글로벌기업 CEO들은 아울러 현재 위기는 경기순환에 따른 불황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신뢰 붕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위기 이후 기업경영에 많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CEO들의 71%는 정부가 새 규제를 만드는 것 외에 비즈니스 전반을 직접 조율할 정도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정부가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심판'으로도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 CEO들은 정부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70% 이상의 기업은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CEO들은 지금의 위기가 산업지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론 경쟁력이 떨어지는 약자가 도태되면서 생존에 성공한 회사는 훨씬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 우위 기업은 언제,어떤 기업을 집중 공격할 것인지,열위 기업은 언제,누구에게 손을 들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ADL은 조언했다.
ADL은 그러나 단기 대응이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며 앞으로 도약의 기회를 넓히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